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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자 첫 감소… ‘2차 확산’ 고비 넘긴듯

입력 | 2015-06-13 03:00:00

추가 확진 4명… 순창 70대 사망, 삼성병원 다녀온 7세男 2차 양성
안심병원 87곳 15일부터 운영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격리 관찰자 수도 처음으로 감소했다. 평택성모병원발 1차 확산이 사실상 종료되고 삼성서울병원발 2차 확산이 정점을 찍으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추가로 확인된 환자는 총 4명. 8일(23명) 정점을 찍은 후 9일(8명), 10일(13명), 11일(14명)을 지나면서 환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의 확진일(지난달 30일)로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나는 것을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이 새로 격리된 사람보다 많아 총 격리관찰자가 125명 줄어들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도 12일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35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다녀간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던 1565명 중 현재까지는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31세 남성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16번 환자가 있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했었고, 격리 전 총 9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세 미만 어린이가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처음 발생했다. 91번 환자(46)의 아들로 자가 격리 중이던 A 군(7)이 1차 검사에선 음성, 2차 검사에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종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A 군은 지난달 27일 아버지(91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갔었다.

한 마을 전체를 격리시켰던 전북 순창의 70대 환자(51번)는 12일 오전 사망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일반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진료, 입원, 퇴원 과정에서 분리해 메르스 감염 우려를 차단하는 병원인 ‘국민안심병원’ 87곳을 지정하고 15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