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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 펑크나고… 한류 공연 취소되고

입력 | 2015-06-13 03:00:00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국내외 연예인과 연주자들의 공연과 방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12,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 ‘울트라 코리아 2015’에 출연하는 해외 유명 디제이들이 잇달아 내한을 취소했다. 13일 무대에 설 예정이던 스웨덴 디제이 알레소는 12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의사에 조언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디제이 니키 로메로도 같은 이유로 내한 취소를 통보했다.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디제이들도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을 보였다. 네덜란드 디제이 하드웰은 본보와의 대면 인터뷰를 두 시간 전 전격 취소했다. 프랑스 디제이 다비드 게타도 다른 매체와의 현장 인터뷰를 취소했다. 울트라 코리아 측은 “참가자들이 ‘외부인과 접촉을 일절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16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됐던 체코의 실내악단 파벨 하스 콰르텟도 메르스 확산에 대한 연주자들의 우려로 인해 12일 취소됐다.

중국에서도 한류 스타들의 초청이나 입국을 금지하고 나섰다.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한국인 참가자들에게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개막식에 초청된 장동건 소지섭 등이 불참을 결정했고 영화제 주요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장수상회’의 강제규 감독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20일 중국 쓰촨 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류사랑문화축제’도 기약 없이 연기됐다. 가수 싸이,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한국 스태프와 제작진 등 수백 명이 참여하는 대형 한류 축제인데 중국 외교부와 위생국이 11일 입국 불허 통보를 내린 것. 싸이의 매니저 황규완 실장은 “메르스 확산 우려로 부득이하게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21일 멕시코시티에서 예정된 남성 아이돌 그룹 ‘하이포’의 공연도 같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6일 뮤직 페스티벌 참석차 홍콩을 방문한 가수 김종국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항에 나타나자 홍콩 언론들이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는 질문부터 했을 정도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은 1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메르스 확산 우려로 관람객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에 25억 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희윤·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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