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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타들어가는 農心돕자”… ‘가뭄 해결사’ 떴다

입력 | 2015-06-15 03:00:00

물통 실은 민관 차량 24대… 113농가 농지에 물 공급




농업용수 공급 ‘단비 기동대’ 충북 단양군이 5일부터 운영 중인 단비 기동대가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류한우 단양군수가 직접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모습. 단양군 제공

전국의 들녘이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충북 단양에서 ‘가뭄 해결사’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단양군은 여성 농업인이나 노약자 등 농업용수 공급이 쉽지 않은 농가들을 돕기 위해 ‘단비 기동대’를 조직해 운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말 그대로 ‘단비’ 같은 활동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물통을 탑재한 민관 차량이 농업용수가 부족한 농가의 밭 등을 찾아 직접 물을 뿌려 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류한우 단양군수가 제안했다. 류 군수는 지역 내 가뭄이 심화되자 당초 7일부터 가기로 했던 세계우수평생학습도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가뭄 대책 총력전에 나섰다. 곧바로 단비 기동대를 꾸리고 모든 행정력을 가뭄 해소에 투입했다. 단비 기동대는 처음에는 민관 차량 15대로 출발했다. 이후 백광소재와 성신양회 등 지역 내 기업체도 힘을 보태 지금은 2t 이상의 농업용수를 탑재할 수 있는 살수차 2대를 포함해 24대가 가뭄 해소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공무원 484명과 주민 114명 등 총 598명이 단비 기동대에 합류했으며, 113농가를 찾아 36ha의 농지에 1214t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요즘에도 매일 70명 정도의 인력이 8개 읍면을 돌며 하루 평균 5ha 이상의 농지에 200t 이상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류 군수도 직접 농가를 찾아 호스를 들고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며 읍면 곳곳에서 농작물 생육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단양군은 예년 5월 한 달 강수량이 26mm였으나 올해는 17.5mm 수준에 머물렀다. 저수율도 평년의 70% 수준이어서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큰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류 군수는 “가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범군민 차원의 절수 운동과 함께 민관군 총력 지원 체계를 마련해 가뭄 피해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