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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못한 공연 ‘메르스 방역전쟁’

입력 | 2015-06-15 07:05:00

그룹 동방신기-가수 박정현(아래).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MBC


동방신기·박정현 콘서트 등 주말 공연
전문방역업체 소독·열화상카메라 설치
마스크·손세정제에 전문의료진도 대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지난 주말 공연가에 진풍경들을 만들어냈다. 메르스 여파로 공연이나 행사 취소가 속출하는 가운데 12일∼14일 사이 동방신기와 박정현, 나윤권은 공연을 열었고, 전자댄스음악(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도 펼쳐졌다.

여러 사정상 공연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탓에 일부는 ‘방역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손세정제와 열화상탐지카메라는 물론이고 대형 안개입자분사식소독기까지 동원됐다. 마스크를 쓴 채 댄스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역전쟁이 가장 요란했던 곳은 13∼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동방신기 공연이었다. 메르스에도 불구하고 관람취소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청소년 팬들과 해외팬까지 몰린 점을 감안해 동방신기 측은 전문방역업체에 의뢰해 겹겹이 방역대책을 세웠다. 관객들은 올림픽공원 진입로에서부터 안개처럼 분사되는 소독장치를 통과해야했고, 공연장 좌석에 앉기까지 모두 세 차례나 열화상카메라로 ‘체온검사’를 받아야 했다. 주최 측은 공연 당일 오전, 미리 공연장을 대대적으로 소독했고, 관람시 착용하라며 마스크를 나눠줬다. 평소 공연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의료진도 대기시켰다.

12∼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박정현 콘서트와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 역시 방역에 신경을 쏟았다. 공연 전 미리 무대와 객석, 대기실을 소독했고, 열화상탐지카메라와 발판소독기도 출입구마다 배치했으며 전문 의료진도 대기시키고, 만약을 대비해 별도의 격리공간도 마련해뒀다.

반면 13·1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나윤권 콘서트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공연장이 학교 시설물 내에 마련된 600석 규모의 작은 공간이라 손세정제 등의 위생도구만 갖췄다. 마스크를 쓴 관객도 없었다.

1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예정됐던 정동하 콘서트는 8월23일로 연기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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