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릭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6이닝 7K 2실점…팀 승리 공헌
이대호(33)와 소프트뱅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삼성 출신의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30)가 일본프로야구 1군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밴덴헐크는 14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포함)만 허용한 채 무4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1사 후 2번타자 기쿠치 료스케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도루 때 포수 악송구로 3루까지 허용했고, 3번타자 네이트 슈어홀츠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첫 실점(비자책)을 했다. 7-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다나카 고스케에게 우월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6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한 뒤 물러났다.
밴덴헐크는 2013년 삼성에 입단해 7승9패, 방어율 3.95로 가능성을 보인 뒤 2014년에는 13승4패, 방어율 3.18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시속 150km대 중후반의 압도적인 구위에 반한 소프트뱅크가 지난 시즌 후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밴덴헐크는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일본프로야구는 규정상 팀당 1군에 4명의 외국인선수만 기용할 수 있는데,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2군에서 5승1패, 방어율 1.17로 호투하던 그는 이날 비로소 1군 무대 첫 등판의 기회를 얻어 역투를 펼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