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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김세영, 또 얄궂은 대결

입력 | 2015-06-15 03:00:00

KPMG 챔피언십 3R 1, 2위 올라… 朴, 사상 3번째 ‘메이저 3연패’ 눈앞
金, 뒤집기 드라마로 시즌 3승 노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며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날의 패배는 잊을 수 없었다.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바로 눈앞에 뒀다 김세영(22·미래에셋)의 기적 같은 칩인 파와 샷이글에 밀려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일이다. 지난달 박인비는 노스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에서 의식적으로 롯데챔피언십 때 입었던 흰색 티셔츠와 치마를 입고 나가 트로피를 안았다. 흰 옷을 입으면 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최고 명승부를 장식했던 박인비와 김세영이 이번에는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마지막 대결에 뛰어들었다.

박인비는 14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터체스터CC(파73)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 김세영과는 2타 차. 김세영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웹(호주) 등 공동 3위 그룹에 4타 앞서 있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은 15일 오전 같은 조에서 맞대결에 들어간 박인비와 김세영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공하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0년 만이자 LPGA투어 사상 3번째로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룬다. 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며 시즌 첫 3승 고지도 밟는다. 박인비는 “누구랑 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프로 데뷔 후 모든 우승을 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김세영이 다시 뒤집기로 정상에 오르면 역시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면서 신인 회원으로는 2009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김세영은 “내 위치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까다로워 무엇보다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이날 박인비는 100%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고 퍼팅 수도 27개까지 떨어뜨렸다. 장타자로 유명한 김세영도 14개의 티샷 중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2라운드까지 2오버파 148타를 기록하며 1타 차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LPGA투어 53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마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