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10>옅어진 ‘안보의식’
1975년 국민의 방위성금으로 들여온 F-4 팬텀 전투기. 비행기 앞쪽에 ‘방위성금헌납기’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쓰여 있다. 동아일보DB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 요원 31명의 청와대 습격사건을 계기로 방위성금 모금 운동이, 1975년 베트남 패망을 기점으로 방위세가 신설됐다. ‘방위성금 헌납기’로 도입된 F-4 팬텀 전투기 사진이 신문을 장식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방위성금은 ‘북방정책(공산권 국가와 수교)’이 시작된 1988년 없어졌고 방위세도 옛 소련이 붕괴한 1991년 폐지됐다.
‘간첩’이라는 단어도 식상하고 낡은 말이 돼 버렸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게다가 산업스파이 테러범 등 한국의 국익을 노리는 대상이 냉전 때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따라서 ‘간첩’에 대응하는 개인의 안보의식이 더 높아져야 경제 전쟁이 치열해진 현 시점에서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2011년 송민순 당시 민주당 의원은 ‘외국 및 외국인 단체에 국가기밀을 누설해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지지부진하게 논의되다가 18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국가기밀 누설을 막는 방어막부터 만드는 안보의식이 절실하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