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인 여성… 부모가 폭로 흑인처럼 외모 바꿔 모두 속아
레이철 돌러잘 씨의 현재 모습(왼쪽)과 그의 부모가 공개한 10대 시절 사진. CNN 캡처
미 북서부 흑인 사회 ‘거물’인 돌러잘 씨의 외모는 누가 봐도 흑인처럼 보인다. 올해 초 페이스북 계정에는 ‘아버지’라 주장하는 흑인 중년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지역 경찰 옴부즈맨위원회 여성 위원장을 맡으며 제출한 이력서에도 자신을 ‘흑인’이라고 밝혔다.
그가 백인이란 사실은 연락을 끊고 지내던 친부모가 최근 딸의 정체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그의 부모는 11일 돌러잘 씨의 유년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딸은 유럽 혈통의 백인이다. 우리가 그의 생물학적 부모”라고 말했다. 입양한 그의 동생 에즈라 돌러잘 씨도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3년 전 누나가 자신의 정체를 발설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돌러잘 씨는 12일 지역 방송에서 “당신의 아버지가 흑인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