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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대구

입력 | 2015-06-16 03:00:00

‘그린카 전문연구센터’ 15일 준공… 스마트車 SW 등 장비 22종 운영
2018년엔 튜닝지원센터 들어서 부품연구-수리서비스 선순환 기대




대구 달성군 구지면 자동차부품시험장.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인증 시험항목을 평가해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기업의 제품 성능 및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제공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는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자동차부품시험장에서 ‘그린카 파워트레인 전문연구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자동차 부품 정책 개발을 총괄한다. 전국에 2곳의 거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대구경북본부의 규모가 가장 크다.

센터는 총면적 5260m²에 4층 규모로 연구동과 시험시설을 갖췄다. 전기자동차 등 그린카 핵심 부품 개발에 필요한 성능 평가와 스마트(지능형) 자동차 기술 개발 및 소프트웨어 등 장비 22종을 운영한다. 자동차 부품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연구개발, 인력 양성도 지원한다. 정재로 대구시 자동차산업팀장은 “인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추진하는 미래형 자동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자동차 부품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 기반과 제조 역량을 꾸준히 향상시키면서 정부의 미래 사업 선정과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28조 원이다. 2013년보다 4조 원 이상이 증가했으며 매년 4∼7%씩 성장하고 있다.

그린카 전문연구센터가 들어선 자동차부품시험장 일대는 핵심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39만4500m²에 10여 개의 시험 코스(길이 3.7km)를 갖추고 국제 표준인증 규격 시험 항목 30여 개를 평가한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후 연말까지 부품 시험 2100여 건을 수행했다.

이곳에는 2018년 상반기까지 산업부의 튜닝지원센터도 들어선다. 대구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튜닝(개조)산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튜닝이 활발해지면 자동차 성능이 향상되고 부품 연구, 제조, 판매, 수리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45개 기업이 자동차부품시험장에 공동 투자해 신기술 개발에 나선 것도 기대를 모은다.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스마트 부품 개발이 목표다.

이에 따라 대구가 국내 자동차 부품 개발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튜닝 이후 차량의 성능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튜닝 카바타 서비스’ 개발이 대표적이다. 올해 중형차 1대를 시범 서비스하고 매년 2개 차종씩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가 튜닝을 원하는 차량과 부품을 제시하면 업체들이 자료와 견적을 내주는 인터넷 쇼핑몰도 선보인다.

이달 초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인 독일의 보쉬 그룹과 대구 경창산업의 합작사인 ㈜KB와이퍼시스템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기반에서 가능했다. 미래형 자동차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보쉬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계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한국델파이 평화발레오 현대커민스 등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밀집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쉬 합작사의 연매출 3000억 원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관련 있는 반도체 탄소섬유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유치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