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BMW 뉴 7 시리즈’
방문을 열자 천장에 온기가 담긴 6가지 색상의 루프가 나를 반긴다(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방을 구경할 새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 손바닥을 휘휘 저어 착신을 거부한다(제스처 컨트롤). 소파에 앉아 팔걸이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조작한다. 인터넷 서핑,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등허리를 마사지해 준다(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 달라 보이는 이 호텔의 이름은 BMW가 10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공개한 ‘뉴 7 시리즈’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최첨단 기술의 총집약체인 BMW ‘뉴 7 시리즈’는 10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출시된다. 2008년 5세대 모델이 나온 지 7년 만이다. BMW 뉴 7 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현대자동차 ‘에쿠스’처럼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운전 중에 버튼과 디스플레이를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BMW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손짓만으로 대시보드 앞에 달린 멀티미디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검지와 중지를 앞으로 강하게 튕기듯이 펴면 제스처 컨트롤 기능이 활성화된다. 전화가 왔을 때 손바닥을 왼쪽으로 휘저으면 착신을 거부할 수 있다. 검지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볼륨이 커지고 반대로 돌리면 작아진다. BMW 관계자는 “운전 중에 각종 버튼을 조작하다 보면 시선이 분산돼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제스처 컨트롤은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뒷좌석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라고 부른다. 호텔의 ‘귀빈층’처럼 특별하다는 의미다. 뒷좌석에 마련된 7인치 태블릿PC ‘터치 커맨드’를 조작해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을 재생하거나 게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터치 커맨드로 마사지 기능과 의자의 기울기, 개폐식 발판 등도 조절할 수 있다.
내외관의 세련미도 더했다. 운전자가 자동차에서 떨어진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눌러 차 문을 열거나 손잡이로 문을 열 때 차량의 양쪽 바닥에는 흰색 조명이 카펫 모양으로 은은하게 빛을 낸다. 일명 ‘웰컴 라이트 카펫’이다. 기존 자동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우아함을 선사한다.
차 안에선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기능을 통해 6가지 조명으로 선루프를 설정할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 측면부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에서 나오는 불빛이 글라스 루프 표면 전체에 고르게 퍼져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