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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박세리를 넘다

입력 | 2015-06-16 03:00:00

LPGA 메이저 6승 亞선수 최다, 한 대회 3연속 우승… 역대 3번째




트로피를 안고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1937∼1939년 패티 버그(미국·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2003∼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LPGA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LPGA투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꿈이 현실이 됐다. 버그, 소렌스탐과 같은 전설들 옆에 내 이름을 새기게 돼 영광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17번 홀부터 4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5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 김세영(22·미래에셋)도 이날은 박인비의 견고한 플레이를 뚫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까지는 LPGA챔피언십이었던 이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인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으며 박세리, 쩡야니(이상 5승)의 아시아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째를 거두며 상금 52만5000달러(약 5억9000만 원)를 받아 상금 선두에 나섰다. 세계 랭킹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4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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