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대행 업체 I사의 용역 수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16일 I사 대표 김모 씨(44)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회삿돈을 빼돌려 현역 국회의원의 동생 P 씨와 함께 분양 대행업 이권 청탁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2008년 세운 I사가 서울 경기 일대에서 만성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에 성공시키며 급성장한 배경에 P 씨와의 친분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수개월 전부터 김 씨와 P 씨의 계좌 내역 등을 추적한 결과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이달 2일 P 씨의 자택과 I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P 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검찰은 건설폐기물 수집업체 H사의 대표 유모 씨(57)도 P 씨에게 이권 청탁을 해온 것으로 보고 유 씨를 다음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 씨는 하청업체들로부터 인허가 청탁 대가 등으로 뒷돈을 받은 뒤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