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사물인터넷 세상]<2>홈 IoT 주도권 경쟁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 TV 판매 예상치의 절반인 약 3000만 대에 삼성의 독자적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할 계획이다(위쪽 사진). LG전자는 스마트 TV 전용 플랫폼인 웹OS 2.0을 호텔TV 등에 먼저 적용한 뒤 IoT 전반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아래쪽 사진).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 삼성전자 “TV에서 IoT 전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 OS를 탑재한 SUHD TV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타이젠을 탑재한 TV에 집 안 가전제품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고, 2020년까지는 집 안을 넘어서 자동차,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등 산업 전 분야에서 모든 제품이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 TV에 탑재된 타이젠은 당초 스마트폰 등 모바일 OS 독립 차원에서 추진됐으나 삼성전자는 최근 IoT 전체 플랫폼으로 힘을 싣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대표이사는 CES 2015에서 “IoT 시대에는 TV가 집 안 내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포함해 새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 TV 제품에 타이젠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판매 예상치는 6000만 대로 이 가운데 50%인 3000만 대에 타이젠이 탑재돼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LG전자 “플랫폼 차별화 전략”
LG전자는 스마트홈을 비롯한 IoT 시장에서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IoT 생태계 개방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웹OS 2.0’과 ‘웰니스 플랫폼’ 등 ‘LG만의 플랫폼’을 소개했다.
웹OS 2.0은 지난해 선보인 웹O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TV 전용 플랫폼이다. LG전자 측은 “웹OS 2.0을 탑재한 TV가 소비자 각각의 TV 사용 패턴을 기억하도록 해 소비자에게 더 익숙한 환경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웹OS 2.0을 호텔TV 등에 적용한 뒤 이를 IoT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웰니스 플랫폼은 LG전자의 생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과 가전제품을 연동해 신체 건강부터 생활환경까지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수면습관, 심장박동수 등 다양한 신체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의 주변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과 함께 IoT의 또 다른 축인 웨어러블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기어 시리즈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통화기능을 지원하는 ‘기어S’를 시판했지만 이후 차기 제품을 내놓지 않고 ‘숨고르기’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새 제품을 내놓기 전에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4월 원형 디스플레이로 디자인을 살린 ‘LG G워치 어베인’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G워치 어베인은 스틸 재질의 메탈 보디를 적용해 스크래치나 부식에 강하게 만들었다. G워치 어베인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람끼리 무전기처럼 통신을 할 수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