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파장]착각한 대구 30대 주부, SNS 전파 뒤늦게 “아차”… 자진 신고 선처호소
“김○○ 010-××××-×××× ○○구… 메르스 확정자와 격리자라네요.”
16일 오전 11시 20분경 대구에 사는 주부 이모 씨(30)는 여느 때처럼 회사에 다니는 남편 서모 씨(35)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자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구의 첫 메르스 환자 발생이 대화 주제였다. 그러다 갑자기 남편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가 적힌 6명의 명단을 보냈다. 대화에 푹 빠져 있던 이 씨는 메르스 확진자 명단이라고 생각했다. 머릿속에 친구와 친척들 얼굴이 떠올랐고 급하게 10명에게 명단을 전달했다.
명단은 SNS를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1시부터 “누군가 메르스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수십 건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다 오후 2시 10분경 이 씨의 자진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남편이 참외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지인 등에게서 받은 주문 명단이 SNS에 메르스 확진자로 잘못 알려졌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