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독주’할 것인가, 아니면 만년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돌풍’을 일으킬까.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선두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현재까지는 돌풍이 독주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상태. BMW는 한국진출 20주년 기념 축포가 필요한 상황이고, 벤츠도 사상 첫 베스트셀링업체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두 업체의 1위 쟁탈전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지난달 수입차업체 판매실적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만8727대가 신규 등록돼 BMW(1만8462대)를 265대 차이로 제쳤다. 매해 5월 누적 판매대수 기준으로 보면 6년 만에 1위 복귀다. 벤츠는 월간 순위에서 1, 2, 4월 세 차례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 5월은 BMW의 몫이었다.
벤츠는 올해 급격한 판매량 상승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대수(1만3735대)와 비교하면 무려 36%나 올랐다. 벤츠는 젊은 층을 겨냥한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 전략에 따라 올해 A클래스·CLA·GLA 등 준중형급 모델 출시를 통해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BMW는 상승률이 9.2%에 그쳐 예년에 비해 두 업체 간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여기에는 BMW ‘원투펀치’ 520d와 320d의 판매 부진이 결과적으로 벤츠에 뒤처지게 만들었다. 두 차량은 5월 누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3.3%, 7.1% 줄어든 2733대, 1655대에 그쳤다.
BMW는 구겨진 체면을 하반기에 만회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뉴 7시리즈가 출시되면 상황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 뉴 7시리즈는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벤츠 S클래스의 경쟁 모델이기도 하다. 뉴 7시리즈는 BMW가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최첨단 기능으로 관심을 끌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벤츠가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콤팩트 세그먼트를 강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BMW도 1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뉴 7시리즈로 대응할 예정이라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