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사물인터넷 세상]<3>통신사에도 미래 먹거리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을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큰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가정용 IoT 브랜드 ‘스마트 홈 라이프’를 선보였고(맨 위 사진), KT는 올 2월 홈 IoT 서비스의 신호탄 격으로 초소형 웨어러블 센서를 장착한 운동기구와 스마트폰, 스마트TV를 연결한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를 출시했다(가운데 사진). LG유플러스는 ‘IoT@홈’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홈 IoT 제품을 내놨다(맨 아래 사진). 각 사 제공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5세대(5G)가 선도할 것이다.”(황창규 KT 회장)
“홈 IoT 서비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가 대중화되면 통신 수요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살 때 이통사에 가입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나 냉장고를 살 때도 이통사와 2년 약정을 맺고 결합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이통사로서는 엄청나게 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260억 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4월에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가정용 IoT 브랜드 ‘스마트 홈 라이프’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자체 플랫폼을 적용해 도어록, 제습기, 보일러, 가스 밸브 차단기 등 4개 기기를 우선 연결해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에어컨, 조명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연계해 홈 IoT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홈 IoT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결할 수 있는 기기들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IoT 플랫폼인 ‘싱플러그(ThingPlug)’를 모두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춘 사용자라면 누구나 싱플러그를 활용해 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조성될 예정인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 단지에도 싱플러그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시장에서 ‘대역전’을 통해 고착화된 기존 구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선봉장에는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서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홈 IoT 서비스 시연 행사를 개최하고 하반기 출시될 10여 가지 홈 IoT 서비스 중 스위치, 플러그, 도어록, 온도 조절기 등과 연결된 8가지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또 모든 홈 IoT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IoT@홈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운영해 다양한 제조사, 개발사, 서비스 제공 회사와 함께 선순환의 IoT 플랫폼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