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찬 3단 ● 박진솔 6단 예선결승 7보(117∼136)
121부터 팻감 경쟁. 문제는 백이 당장 패에서 손을 빼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 흑이 두 수를 둬야 본격적인 패가 되는 이단패. 그만큼 백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122로 둔 것은 흑에는 팻감을 하나 더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둔 것은 136의 선수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124는 백에는 전혀 손해가 없는 팻감. 흑은 133으로 마지막 팻감을 쓰고 135로 패를 따냈다.
김현찬 3단은 그제야 136의 팻감을 썼다. 아무리 봐도 흑은 팻감이 없다. 좌변을 끊어 다시 패를 걸 수가 없다는 뜻. 흑은 참고도처럼 흑 2로 받고 계속해서 패를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백 3으로 따낸 뒤 흑의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백은 ‘가’, 흑 ‘나’, 백 ‘다’로 나가 끊는 팻감이 여러 개다. 그야말로 팻감 공장. 흑은 여기서 싹싹하게 돌을 거둔다. 13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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