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사무실 앞서… 생명 지장 없어 60대 “고소했지만 무혐의 종결에 앙심”
목격자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법무법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해 피의자 이 씨의 신원을 파악했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4시경 이 씨가 서초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이 씨는 경찰에서 “내가 고소한 사건에서 상대방 변호사 때문에 일이 틀어져 앙심을 품고 찔렀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몸이 좋지 않다고 주장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도 찍었지만 별 이상이 없었고 계속 잤다”고 말했다.
2006년 H건설을 운영하던 이 씨는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렸던 정덕진 씨와 자금 문제로 다퉜고, 정 씨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구속된 이 씨는 2009년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정 씨와 합의해 2심에서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씨는 2009년 “수사와 재판 당시 정 씨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관련자들이 정 씨의 사주로 거짓 증언을 했다”며 정 씨를 위증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그때 정 씨의 대리인이 박 변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 측 변호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씨는 정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크게 화를 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