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DB
표절 논란 신경숙 공식입장 “문제된 작품 ‘우국’ 읽은 적 없다”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신경숙은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해 17일 “문제가 된 일본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출판사 창비를 통해 밝혔다.
창비 측도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해 “(문제가 된) 신혼부부가 성애에 눈뜨는 장면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인용 작품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45)은 지난 16일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과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 문단을 나란히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응준이 지적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 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 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신경숙 표절 논란. 사진=신경숙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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