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재호, 아듀 김영민!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호(36)와 김영민(35)기수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6월 초 부경경마 심판 사무실을 찾아 은퇴 결심을 전달하고 10여 년간의 기수생활을 마감했다.
● 박재호-김영민 기수는 누구?
김영민 기수는 지난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든 기수로, 지금까지의 경주전적은 1510전 84승으로 승률 5.5%를 기록 중이다. 우승횟수는 적은 편이지만 복승률(12.2%)과 연승률(19.8%)이 좋아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선 ‘기본기가 충실해 자기 역할은 해주는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마계에서 일류가 되기 위해선 만족할 수 없었다. 때문에 기수시절보다 낮은 수입이지만,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 “연구하기 위해 은퇴”…한국 경마의 미래는 밝다
이들은 왜 은퇴의 길을 선택했을까.
경마계 대표적인 학구파로 손꼽히는 박재호와 김영민은 “조교사 데뷔를 목표로 경주마 훈련과 연구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수 생활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제2의 경마인생을 준비하겠다”며 “후회 없는 기수 생활을 보낸 만큼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멋지게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재호와 김영민은 말 등에서 내려오지만 한국 경마의 선진화를 위해 다시 채찍을 잡는다. 연구하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 경마의 미래는 밝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