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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멸종위기’ 귀상어, 지느러미 잘린 채…배 가르자 새끼 34마리 ‘와르르’
미국 플로리다 주(州) 앞바다에서 새끼 34마리를 밴 채 죽은 귀상어가 고기잡이용 그물에 걸려 올라와 많은 이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멸종 위기종인 이 귀상어의 몸에는 작살 등에 의해 뚫린 것으로 보이는 깊은 상처가 곳곳에 있었으며, 지느러미는 무참히 잘린 상태였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플로리다 주 오칼루사카운티 데스틴에 위치한 하버워크에는 몸길이 약 13피트(약 3.9m), 무게 830파운드(약 376kg)의 죽은 귀상어가 한 선박의 그물에 걸려 끌려 올라왔다.
이 거대한 귀상어의 몸에는 총알이나 작살에 의해 뚫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들이 있었으며, 지느러미가 잘려나간 상태였다. 상어를 잡아서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몸통을 다시 바다로 던져버리는 ‘샤크 피닝(Shark finning)’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암컷인 이 상어는 임신 중이었는데, 배를 가르자 새끼 상어 34마리가 쏟아져 나왔다. 새끼들 역시 모두 죽은 상태였다.
당시 인근을 산책 중이던 제프 브래처 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한 어부가 죽은 어미 상어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장면이 담겼다. 한 여성이 새끼 상어의 수를 세는 소리가 함께 담겼는데 마지막 숫자가 34이다. 어부가 새끼 상어의 사체를 양동이에 담는 모습도 담겼다.
8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조회수 34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영상을 내릴 것으로 요구하는 댓글들에 대해 브래처 씨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