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 5곳, 대상-금·은·동 차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의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인 ‘도란원’의 시음장 벽에는 ‘우리 땅에서 난 우리 포도, 한국형 와인, 새로운 맛의 가치창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귀농해 부모님이 짓던 포도농사를 이어 받은 지 15년, 와인을 제조한 지 7년째인 안남락 대표(55)가 ‘우리 포도로 우리 입맛에 맞는 정말 좋은 와인을 빚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내건 것이다.
안 대표는 5년 전 주류제조면허를 딴 뒤 ‘샤토미소’라는 이름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안 대표의 와인은 최근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제5회 한국와인품평회’에서 대상과 금상, 은상을 석권했다.
2005년 전국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와인이 각종 국내 품평회를 휩쓸고 있다. 16일 영동군에 따르면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한국와인품평회에 관내 와이너리 5곳이 대표 와인을 출품해 대상과 금·은·동상을 차지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9일 경희대 호텔관광대서 열렸다. 전문 소믈리에들이 와인의 맛과 향, 외관, 전체적인 조화 등을 심사해 최근 수상작을 발표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