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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남편 둔 배우 아내…남편보다 더 바쁘다

입력 | 2015-06-19 07:05:00

배우 전혜진-이정은(오른쪽). 사진제공|아이언팩키지·제이콘컴퍼니


방주란, 연극 ‘옥상 위 카우보이’ 호평
이정은, 영화 ‘극비수사’ 엄마 역 열연
전혜진, 사극 영화 ‘사도’ 하반기 개봉

스타 배우의 아내인 동시에 주로 연극에서 활약해온 여배우들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누군가의 아내이기에 앞서 실력을 갖춘 배우임을 증명하려는 듯 방주란과 이정은 그리고 전혜진이 최근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각각 김윤석, 고창석 그리고 이선균의 아내로, 널리 알려진 남편의 유명세에 그 이름이 다소 가려 있지만 실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방주란은 올해 초 연극 ‘옥상 위 카우보이’ 무대에 올라 호평을 이끌어냈다. 부모의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10대의 모습을 비춘 작품에서 주인공 엄마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약해온 그는 2001년 뮤지컬 ‘의형제’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실력자. 2002년 김윤석과 결혼해 두 딸을 낳으면서 연기 활동을 줄였지만 지금까지 무대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정은도 대학로에서 활동해온 연극배우다. 몇 년 전부터 영화로도 눈을 돌린 그는 의미 있는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단역에 참여해오다 18일 개봉한 ‘극비수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나섰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여아 유괴사건 실화를 그린 영화에서 이정은은 딸을 납치당한 엄마 역으로 절절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33일간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담은 영화에서 그는 절망적인 상황을 순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고향이 부산인 덕분에 부산 사투리 역시 실감나게 구사했다. 연출자 곽경택 감독은 “영화에 욕심이 많은 배우”라며 “몸무게를 감량해 달라고 괴롭혔는데도 힘들다는 표현 없이 해냈다”고 만족했다.

전혜진 역시 최근 영화와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 ‘허삼관’에 이어 하반기 개봉하는 사극 ‘사도’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스타 남편들은 아내의 연기 활동을 응원하고 지원한다. 최근 만난 김윤석은 “아내가 연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지지한다”고 신뢰를 보내며 ”사실 내가 말린다고 하지 않을 사람도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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