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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터키 생활 4년 동안 주부수업 마쳤어요”

입력 | 2015-06-19 05:45:00

배구선수 김연경. 스포츠동아DB


■ 김연경의 외국생활은…

김연경(27·페네르바체)은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가격도 상당하다. 한국과 터키에 한 대씩 있다. 운전면허는 일찍 따뒀지만, 제대로 운전을 시작한 것은 터키리그에 진출한 뒤다.

“한국에 있을 때 미리 운전면허를 따뒀다. 일본에서도 운전하고 싶었지만, 운전대와 차선의 방향이 우리와 반대여서 구단에서 꺼려했다. 그래서 미루다 터키에서 운전을 처음 시작했다. 터키리그 첫 해는 집과 훈련장이 가까워서 걸어다녔다. 차츰 지리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차를 몰고 다녔다. 많은 선수들은 자전거로 훈련장 출퇴근을 한다. 터키의 운전문화가 장난이 아니다. 사람이 차를 피해야 한다. 조금 거칠다.”

김연경의 운전도 터키의 운전문화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탔던 에이전트에게 운전 실력을 묻자 웃었다. 경험담도 들려줬다. 김연경이 터키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었는데, 과감하게 도로 한가운데에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불법유턴을 한 모양이다). 다른 차들이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데도, 김연경은 용감하게 ‘미안하다’고 손을 든 뒤 운전을 계속했다.

터키 생활이 안겨준 또 다른 선물은 요리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는 숙소에서 지내고 숙소 아주머니들이 차려주는 밥만 먹는 환경이다 보니 스스로 요리를 할 일이 없었다. 일본에 가서야 처음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나마 일본은 한식 재료를 구하기도 쉽고 같은 음식문화권이어서 어렵지 않았지만, 터키는 달랐다. 재료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시즌에 돌입할 때마다 항상 어머니가 재료를 가지고 가서 한동안 같이 지내다 귀국한다. 시즌 도중 한두 차례는 배구를 했던 큰 언니가 터키에 가서 함께 지내기도 한다. 자주 하다보니 요리 실력도 늘었다. 김연경은 “이제 어지간한 요리는 다 한다. 내 요리가 맛있다고 생각한다. 터키 생활 4년 동안 주부수업을 마쳤다”며 웃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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