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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16강 ‘투혼의 그녀들’, 이번엔 8강 기적 쏜다

입력 | 2015-06-19 05:45:00

태극낭자들이 18일(한국시간) 오타와 랜즈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후반 33분 김수연의 골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서로 부둥켜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캡틴 조소현 헤딩 동점골·김수연 역전 결승골
스페인 잡고 월드컵 첫 승·첫 16강 드라마 연출
22일 오전 5시 16강 프랑스전…불가능은 없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성공한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꾼다. 조별리그의 관문을 통과한 대표팀의 새로운 목표는 이제 ‘위대한 도전-8강 진출’이다.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타와 랜즈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1로 이겨 1승1무1패(승점 4), 조 2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번도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역전골을 2차례나 넣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16강까지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승1무1패를 목표로 잡고 코스타리카를 1승의 제물로 삼았던 윤덕여(54) 대표팀 감독은 오히려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혔다. 2-1로 앞서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뒤 “국민께 죄송하다”고 했다. 월드컵 사상 첫 승이 아닌 첫 승점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비기거나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에 몰렸다. 스페인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줬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2경기 동안 벤치를 지키다 선발출전한 박은선(29·로시얀카)이 발목 통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행히 조소현(27·현대제철)이 후반 8분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도 활기를 띄면서 공격 흐름이 되살아났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수연(26·화천KSPO)이 33분 기적 같은 역전골을 넣으면서 갈망하던 한국여자축구의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의 쾌거가 동시에 달성됐다.

한국은 1·2차전을 치렀던 몬트리올로 돌아가 22일 오전 5시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F조 1위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18위다. 주전 수비수 황보람(28·이천대교)은 경고누적으로 프랑스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태극낭자들이다. 지소연은 도전자로서 당당히 패기를 드러냈다. 스페인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강하지만 우리도 16강에 진출한 팀으로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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