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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품질경영, 獨日 제쳤다

입력 | 2015-06-19 03:00:00

美 JD파워 신차 품질조사, 기아차 1위-현대차 2위




기아자동차가 독일차와 일본차를 제치고 미국 소비자가 꼽은 최고 품질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2002년 당시 조사 대상 가운데 최하위였던 기아차가 13년 만에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아우디 등을 제치고 일반 브랜드 중 가장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의 품질 경영이 빛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향후 미국 시장 판매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는 201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1개 일반 브랜드 가운데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에는 일반 브랜드 중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JD파워의 올해 IQS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구매하고 3개월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당 고객들은 엔진, 트랜스미션 등 8개 부문의 233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답변한다. 점수는 자동차 100대당 몇 개 항목에서 불만이 나왔는지로 정해진다. 가령 기아차가 올해 받은 86점은 자동차 100대당 86개 항목에서 불만이 지적됐다는 의미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문제가 적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미국에서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번 조사에서 신차 100대당 발생하는 불만 건수로 표현되는 IQS 점수에서 현대·기아차의 평균 IQS는 90.5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독일차 브랜드는 포르셰가 80점을 받았으나, BMW(99점) 벤츠(111점) 아우디(115점) 폴크스바겐(123점) 등 독일차의 평균 IQS는 113.7점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와 독일차의 평균 IQS는 2012년 이미 역전됐다. 2011년까지 독일차의 평균 IQS는 109.4점으로 현대·기아차(110.5점)를 앞섰다. 그러나 2012년 현대·기아차의 평균 IQS가 107.0점으로 개선되면서 독일차(108.0점)를 앞섰고 이후 4년 연속 독일차보다 우수한 품질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측은 “일반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순위에서 일본 업체를 모두 앞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엑센트가 소형차 부문에서, 투싼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기아차 쏘렌토와 쏘울은 중형 SUV와 소형 다목적 차급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총 4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싼타페, 기아차의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K5(현지명 옵티마) K7(현지명 카덴자) 스포티지R와 신형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등 총 7개 차종은 우수 품질상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기아 광주 1공장’이 아시아 지역에서 최우수 품질공장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정몽구 회장이 2011년부터 ‘신(新) 글로벌 품질경영’을 한 결과로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품질표준을 운영하고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클러스터는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검증해 나가는 협업 시스템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