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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나는 자동차 움직이는 전자제품

입력 | 2015-06-19 03:00:00

[열려라, 사물인터넷 세상]<4>車업계, IT확보 경쟁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를 현대자동차에서 실행시키는 모습.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최신형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으며, 점차 다른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대표적인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인 자동차에 급속히 정보기술(IT)이 도입되면서 차와 전자제품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첨단 IT를 적용하는 것이 차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자 각 업체는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동차와 IT의 만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전시회에는 현대자동차도 참가해 스마트기기 연결 및 수소연료전지차 등 17종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많이 시도되는 것은 차와 스마트폰의 연동 기술, 즉 ‘커넥티드 카’다. 최근 현대차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쏘나타’에 세계 최초로 적용해 스마트카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자동차 디지털 화면에서 전화 걸기 등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중 일부를 운전자가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월 현대차 아우디 GM 혼다 등 업체들과 ‘열린 자동차 연합(OAA·Open Automotive Alliance)’을 구성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술과 관련해 현대차는 ‘블루링크(Blue Link)’를, 기아자동차는 ‘유보(UVO)’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고객센터를 서로 연결해 차량의 현재 상황과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운전자가 이를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은 2013년 6월 차세대 자동차용 운영체제인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를 공개하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12개 자동차회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OS 인 더 카’는 아이폰과 차량 IT 시스템을 연동해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작동시키는 한편으로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기능을 차량 화면 및 스피커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업체들의 관심은 IT를 이용한 ‘자율주행차’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BMW는 CES에서 자동 주차 기술인 ‘원격 발레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스마트 워치를 통해 시스템을 켜면 차가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얻은 주변 공간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주차하는 시스템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이 아예 동력을 전기로 하는 차들까지 내놓으면서 차는 전자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미래엔 엔진을 누가 잘 만드느냐보다 누가 첨단 IT를 가지고 있는지가 차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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