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하면서 득점력까지 갖춰… 한국도 개인기보다 실속형 찾을듯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4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스테픈 커리(27·191cm·사진)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끈 유도훈 감독도 커리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173cm의 작은 키에도 현역 시절 정확한 슈팅과 ‘꾀돌이’ 같은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했던 유 감독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커리에게 받은 인상이 남다르다. 유 감독은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들이 1 대 1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NBA에서 단신 가드가 차분하게 능력 발휘를 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커리의 활약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장 193cm 이하 선수를 선발하는 데 고민이 큰 국내 프로 구단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려한 개인 기량보다는 팀 공헌도가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 것이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볼 핸들링이나 슈팅이 좋은 키 작은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화려한 ‘나 홀로’ 플레이를 선호한다”며 “그러나 커리를 보면서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갖춘 선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