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생각을 고쳐먹을 때가 됐다.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를 상대로 빠른 공을 던지는 건 무모한 짓이다. 특히 강정호에게 초구에 빠른 공을 던질 때는 조심해야 한다.
강정호는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홈런이 나온 건 첫 타석. 강정호는 화이트삭스의 선발 존 댕크스(30)가 초구로 던진 시속 90마일(약 145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홈런이자 강정호가 4번 타자로 나선 4경기 만에 터뜨린 첫 번째 홈런이었다. 피츠버그는 3-2로 이겼다.
이 경기까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빠른 공은 평균 시속 93.3마일(약 150km)로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이 강정호를 상대로 던진 빠른 공(평균 141km)보다 시속 9km 정도 빠르다. 하지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받아쳐 타율 0.432, 장타력 0.674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홈런 4개 중 2개도 빠른 공을 때려 기록한 것이다.
볼 카운트별로 보면 강정호는 초구 타격 때 성적이 가장 좋다. 초구를 때렸을 때 타율은 0.571이고, 장타력은 1.000이나 된다. 홈런 역시 4개 중 2개가 초구를 노려 친 결과물이다. 한편 LA 다저스와의 방문경기에 나선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5-3으로 승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