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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한국, 초기대응 늦었지만 이젠 통제 적절”

입력 | 2015-06-19 03:00:00

[메르스 한달]“시간 걸리겠지만 사태 종식될 것”




“메르스 초기 대응과 병원 공개가 늦어진 문제가 있었지만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요건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낼 때입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은 한국 정부와 보건당국 및 의료진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믿고 따라준다면 곧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챈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확산된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인간 간 전염을 더 쉽게 만드는 유전적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새로운 전파 양상을 보이는 역학적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메르스 전파가 병원과 같은 밀실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감염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챈 사무총장은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초기 대응 이후 시작된 역학조사와 관리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확산을 금세 잡을 수 있었던 반면 국민들의 저항이 있었던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렸다”며 국민들의 호응을 호소했다. 끝으로 챈 사무총장은 “바람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으나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한국 내 확산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반면, 18일 중국 쓰촨(四川) 성 정부는 한국 여행경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챈 사무총장은 이날 입국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번 기회를 빌려 한국 정부가 WHO에 긴밀히 협력해준 점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짧은 시일 내에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통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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