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52일만에 총리인준안 가결
임명장 받자마자 ‘메르스 병원’으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운데)의 첫 일정은 ‘메르스 현장’이었다. 황 총리가 18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메르스 환자 격리 치료의 제일선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음압진료소로 들어서고 있다. 그는 “국무총리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메르스를 조속히 종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통령은 이날 황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메르스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거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시대적 과제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며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황 총리는 중구 보건소를 방문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취임식은 메르스 현장 방문과 회의가 끝난 뒤인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황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298명 가운데 278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당론 없는 자율투표였지만 여당은 찬성, 야당은 반대에 몰표를 던져 황 총리에 대한 여야 간 확연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이재명 egija@donga.com·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