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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교회 총기 난사범 검거 “나는 흑인에게 총 쏘러 왔다”

입력 | 2015-06-19 14:26:00

사진= 흑인교회 총기 난사범 딜란 루프 페이스북


미국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살의 백인 남성으로 경찰은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미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서 총기 난사로 9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 딜란 루프(21)가 사건 발생 하루만인 18일(현지시각) 붙잡혔다.

경찰은 루프를 공개 수배로 전환하고 대대적 검거작전을 벌인 끝에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 중이던 루프를 검거했다.

그레고리 뮬런 찰스턴 경찰서장은 “약 30분 전 쯤 노스캐롤라이나 주 쉘비에서 차를 세우고 그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희생자들이 모두 흑인교회에서 살해당한 흑인이란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루프의 단독범행이자 ‘증오범죄’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비극’이라며 애도하는 한편 고질적인 총기 규제 문제를 다시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교회가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종과 신앙을 대상으로 한 증오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이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루프가 21살 생일 당시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으로 알려졌다. 루프는 올해에만 마약과 무단침입으로 2차례 기소된 인물이다.

앞서 경찰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루프는 지난 17일 오후 8시쯤 범행 현장인 찰스턴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를 들렀다.

그는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옆에 1시간 가량 머물다 우선 옆에 앉은 클레멘타 핑크니(41) 목사를 우선 겨냥해 총을 쏜 뒤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로프가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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