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팀의 새로운 리더로 막 부임했다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어떻게 조직을 효과적으로 장악하느냐’하는 문제다. 초반의 조직 장악 여부에 따라 리더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신임 리더의 조직 장악 방법을 듣기 위해 의사결정 분야의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90일 안에 장악하라’의 저자 마이클 왓킨스 제네시스 어드바이저스 회장을 인터뷰했다. DBR 179호(2015년 6월2호)에 실린 인터뷰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신임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조직의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초반에 신임 리더는 다음 세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자리와 역할에 대해 빨리 배울 것, 스스로를 리더로 승진시킬 것, 누가 조직의 힘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과 관계를 만들어갈 것 등이다.”
“신임 임원이 되면 해야 하는 일이 달라진다. 또 바라보는 시야도 넓혀야 한다. 이 부분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것을 버려야 하며 새롭게 자신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여기에 맞게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한다. 예전의 자리에서 하던 대로 일하면 새로운 자리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누구나 이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코카콜라의 더글러스 아이베스터(Douglas Ivester)가 좋은 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아이베스터는 공석이 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하길 거부하고 자신이 계속 ‘슈퍼 COO’로 행동했다. 이 때문에 그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우는 CEO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2년 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훌륭한 사람들조차 스스로를 승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다.”
-신임 리더가 됐을 때 상사와의 관계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적게 약속하고 넘치게 줘야 한다. 너무 큰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신뢰에 금이 갈 뿐이다. 설령 상당한 성과를 거뒀더라도 약속에 미치지 못하면 상사는 신임 리더를 실패한 관리자로 생각할 수 있다.”
-신임 리더가 업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