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넥센 서동욱, 스프링캠프 각오가 필요해!

입력 | 2015-06-19 15:52:00

서동욱. 스포츠동아DB


-부상 중이던 서건창 합류로 15일 1군 엔트리 말소
-스프링캠프 활약과 각오 대단했지만 시즌에는 부진
-김지수보다 낮은 백업 내야수 입지, 해답은 방망이!

“열심히 하는데 잘 안 되니까 지도자로서 안타깝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전천후 내야수 서동욱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만 나이로 서른한 살. KIA와 LG를 거쳐 2013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지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염 감독이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LG 프런트와 코치 시절 눈여겨봤던 서동욱을 데려왔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서동욱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체중을 불리며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부족했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스로의 처방전이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6차례 연습경기에선 3홈런을 때렸다. 왼쪽과 오른쪽 타석 모두에서 홈런을 뽑아내며 올 시즌 스위치히터로서 만개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예상됐다.

서동욱의 눈빛 또한 달라졌다. 그는 “처음부터 주전은 힘들고, 백업으로 시작해야 한다. 다만 주전들 모두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염 감독도 “(서)동욱이가 순한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크게 다쳤다. 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초점은 자연스레 백업 내야수 서동욱과 김지수에게 맞춰졌다. 수비에선 대등할지 몰라도, 타격에선 분명 서동욱이 한발 앞서기에 서건창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3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서건창이 투구에 오른 새끼발가락을 맞고 시즌 도중 하차했다. 이후 서동욱은 주로 테이블세터에 포진하며 41경기(31선발)에서 타율 0.294, 4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서동욱은 끝 모를 부진에 시달렸다. 서건창의 부상 직후인 4월 10일 목동 kt전부터 선발출전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년 전과 비슷한 37경기에 나왔지만 선발은 17차례에 그쳤다. 시즌 성적도 타율 0.169, 2홈런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안타가 되려면 볼이 배트에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넥센은 그 사이 3루수 김민성을 2루수로 넣는 승부수를 띄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이제 서건창이 복귀했다. 게다가 팀 입장에선 프로 2년차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백업 김지수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 결국 서동욱이 살 길은 오로지 방망이뿐이다. 스프링캠프 때 보여줬던 승부근성과 다부진 각오가 필요하다. 1군에서 다시 활약하는 서동욱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