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피코 아이어-여행작가)
여행은 좋아하지만, 매일 여행을 떠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방법과 생각을 조금만 바꾸보면 평생을 자유로운 여행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간이 나왔다.
<하루의 발견>은 일상을 여행자처럼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평생 한번 실현해볼까 말까한 ‘꿈의 버킷리스트’가 아닌, 오늘 바로 내 주변 일상의 풍경에서 만날 수 있는 ‘일상의 버킷리스트 365가지’를 발견하고 따라해 보면 어떨까.
책에 소개된 일상의 버킷리스트 365가지에는 오늘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즐기는 하루치 행복들이 담겨 있다. 이를 수집하기 위해 저자는 1년여에 걸쳐 일상을 소소하게 즐기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또한 사진과 그림 이미지 위주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일상 관련 해시태그(#)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선별하고, 여기에 매일의 삶과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저명 예술가들의 명언뿐 아니라, 필요하면 그날의 여정을 바로 따라할 수 있도록 관련 팁도 함께 제시했다.
<하루의 발견>에 실린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365가지 리스트는 날짜 순서대로 펼쳐보아도 좋고, 현재 내가 원하는 심신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5가지 영역 중 하나를 고를 수도 있다. 즉, 아무 일도 안 하며 머물러 쉬기(relax), 나만의 감각을 열어 영감을 얻기(inspire),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도하기(explore), 자신과 시간을 잊고 그 순간에 몰입하기(flow), 스트레스를 벗어나 재충전하기(refresh) 등 지금 나에게 필요한 감성적이거나 모험적인 영역을 찾아보면 된다.
언젠가부터 멀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보다 가까운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는 여행이 더 즐거워졌다는 작가는, 이 책에서 하찮고 지루해 보이는 일상 속에 행복의 보석이 무수히 떨어져 있음을 일깨운다. 그 보석을 줍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새로운 눈, 즉 여행자의 시선이다. 이 책을 친구 삼아 행복의 보석을 줍기 위한 일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해보자. 눈앞에, 발밑에, 내 주위에, 어쩌면 내 안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행복의 보석들이 일상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바로 <하루의 발견>을 가방에 넣고 여행을 시작해보자.
◇하루의 발견/ 최은숙/ 조선앤북/ 412쪽/ 1만5000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