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영필-김진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4회 선발 김진우 구원, 1.2이닝 무실점 승리투
노련한 승부·정확한 제구로 KIA 3연패 저지
우리 나이로 마흔 둘. 비교적 선수생명이 긴 프로야구에서도 노장 중의 노장이다. 2000년대 초반 40대 사령탑이 큰 흐름이었을 때, 이 연령대에 이미 감독이 된 이도 많았다. 그러나 연패 위기 속의 팀이 선택한 가장 믿음직한 투수는 마흔 둘 최영필이었다.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KIA 선발 김진우는 kt를 상대로 3.1이닝 동안 4안타 5볼넷으로 먼저 3점을 내줬다. 3연패, 그리고 하위권 추락의 위기에 몰린 KIA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후 김진우가 다시 볼넷을 허용하자, 서둘러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KIA는 kt를 7-3으로 눌렀다. 최영필은 시즌 3승째(1패3홀드)를 올렸고,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 3위 기록을 41세 1개월 5일로 연장했다. 역대 1·2위 기록은 송진우(한화)의 43세 1개월 23일, 최향남(KIA)의 42세 4개월 30개월이다.
최근 침체에 빠졌던 KIA 타선은 3회말 신종길의 2점홈런(시즌 2호), 6회말 브렛 필의 1점홈런(시즌 11호) 등으로 모처럼 살아났다. 5-3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선 대타 김다원이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kt 유망주 투수 엄상백은 5.2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했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투구수(114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kt 조범현 감독은 3-4로 뒤진 가운데 시작된 6회말 투구수 97개를 기록 중이던 엄상백을 계속 마운드에 올리며 더 큰 성장을 바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