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디까지] 수강 막은 대구 영어학원 등록말소 철퇴
대구의 한 사설 학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 격리자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그만두게 했다가 오히려 문을 닫게 됐다.
1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성구의 A영어전문학원은 대구의 첫 메르스 확진환자(154번)의 아들과 같은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원 수강을 중단토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 학생들은 이 학원에 다니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학원 측은 이런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리고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학원이 ‘메르스 왕따’를 자행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시교육청은 물의를 빚은 A학원을 ‘등록 말소’ 하기로 하고 절차를 거쳐 7월 초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해당 학원의 행위는 학원법 등에 비춰 볼 때 부조리에 해당된다. 앞으로도 학원 등이 메르스와 관련해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불공정한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의 B학원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