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동로봇 챌린지’ 대회
19일 서울대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자동로봇 내비게이션 챌린지 대회에서 안찬호 씨(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왼쪽)와 임병남 씨(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가 경기 시작 전에 로봇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9일 서울대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자동로봇 내비게이션 챌린지’ 대회 현장. 이번 학기 ‘지능시스템개론’ 과목을 지도한 오성회 전기·정보공학부 교수(42)가 기말고사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경로 계획 프로그램을 로봇에 적용해 겨루는 무대를 마련했다. 오 교수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유학 시절 경험한 수업 방식을 살려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이 선보인 경로 계획 프로그램은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무인 항법 기술의 기초다. 과거 로봇 프로그램이 일정 동작을 되풀이하도록 지시했다면 최근의 로봇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핵심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재난구조 로봇 올림픽에서 오준호 KAIST 교수팀이 우승했다는 소식은 차세대 연구개발의 주역이 될 공학도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이창현 씨(22·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는 “과내 연구 동아리에서 학생들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연구하자는 이야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5시간 넘게 이어진 경연에서는 WALL-E(월이)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WALL-E팀의 로봇은 총 2차 시도에서 100초 안에 경로를 통과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팀의 이제욱 씨(22)는 “로봇 분야 연구원이 꿈인데 오늘 경험이 짜릿한 기억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