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상대국 대사관 행사서 축사 양국 외무 ‘9~11월 정상회담’ 논의… 日 세계유산 강제징용 반영키로
朴정부 외교장관 첫 訪日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이 21일 도쿄의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방일은 2011년 5월 당시 김성환 장관이 한중일 정상회담 수행을 위해 방문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외교부 제공
박 대통령은 22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일본 정부의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박 대통령이 집권 이후 일본 정부 주최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이 도쿄(東京)에서 개최하는 한국 정부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한일 두 나라 정상의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행사에 참석하는 최고위급 일본 인사다. 당초 한일은 양국 정상의 축하 메시지만 전달하는 방향으로 논의했으나 아베 총리 측이 참석에 적극적이었다. 한때 일본 정치권 일정을 이유로 불참 가능성이 돌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참석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반영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만난 뒤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타결하자는 공통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도 일본 기자들과 만나 “서로 추천한 안건이 함께 등록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회담 시기는 8월에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가 나온 이후인 9∼11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