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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환자 평균 치료기간 11.9일… 79세 노인도 이겨내

입력 | 2015-06-22 03:00:00

[메르스 어디까지]퇴원한 43명 분석해보니




21일 현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됐다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총 43명. 완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연령대와 역학적 특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50대 이하로,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력이 좋은 20대의 경우, 완치율은 평균을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세 발현 시기에 즉각 신고하고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을 통해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엔 일주일 만에 퇴원한 사람도 있었다.

○ 평균연령 51세… 11.9일 만에 완치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의 평균연령이 67.7세인 것에 비해 완치자의 평균연령은 51세로 더 낮은 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나이가 젊고 기저질환이 없을수록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를 빨리 하면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현재 퇴원자 중 40대가 14명(32.6%)으로 가장 많고 50대와 60대가 각각 8명(18.6%)으로 그 뒤를 잇는다. 20, 30대 비율은 각각 4명(9.3%)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 완치자가 적은 것은 전체 감염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20대 감염자 7명 중 4명이 완치됐기 때문에 실제 20대 환자 완치율은 57.1%로 평균(25.4%)보다 2배 이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은 11.9일이었다. 21일까지 퇴원한 완치자 중 치료 기간이 가장 길었던 환자는 11번 환자로, 완치까지 22일이 걸렸다. 이 환자는 79세로 완치자 중 최고령이다. 그는 완치되기까지 불안정과 안정 상태를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약 일주일 만에 정상을 회복한 환자도 있다. 34번 환자(25·평택성모병원 간호사)와 37번 환자(45·오산공군기지 소속 원사)는 6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138번 환자였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의사 박모 씨(37)도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 퇴원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완치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라면서 “의심 증세가 있다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치료에서 완치까지

메르스 환자 치료는 격리 단계부터 진행된다. 일단 발열, 호흡곤란 등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은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에 입원시킨 뒤 확진 판정 여부에 따라 구체적 치료법이 적용된다.

치료제가 없는 메르스를 다스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몸 안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작용을 약하게 하거나 소멸시키는 약. 메르스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에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이 있다. 리바비린은 C형 간염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로, 다양한 DNA와 RNA 바이러스에 작용해 그 증식 활동을 억제한다.

이와 더불어 대증요법도 실시한다. 대증요법은 환자에게 있는 병의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메르스와 관련된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치료법이 아니라 이로 인한 발열, 기침 등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대증요법을 제때 실시하지 않으면 반복된 기침과 발열로 인해 폐렴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증세가 완화되고 2일 이상 발열과 호흡곤란, 설사 등 증세가 사라지면 ‘퇴원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혈액검사와 X선 촬영 등을 통해 얻은 수치가 정상이라고 판단되면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다. 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올 경우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완치가 되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집으로 돌아간 환자는 매일 1회씩 관할 보건소에서 전화를 하는 등 모니터링을 하며 1주일간 당국의 능동감시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생계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완치자에 대해서도 사후 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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