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15>부실한 6·25전쟁 교육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가족이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적힌 비문을 보고 있다. 동아일보DB
절반에 가까운 4명이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몰랐다. 한 학생은 “1945년 아니냐”고 답했다. 이번엔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물었다. 이게 웬일인가. 9명 중 8명이 “북침”이라고 답했다. 놀란 임 씨가 붙잡고 물었다. 곧바로 “북한이 침공했다는 뜻으로 답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남침임을 알면서도 용어를 모르는 건 학교에서 6·25전쟁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6·25 바로 알리기 교육’에 진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바로 알리기 전문 강사인 김지욱 전 국방부 대변인(73)은 “많이 배웠다”는 학생들의 호응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6·25가 잊혀진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 전 대변인은 “대부분 전후 세대인 학교 선생님들이 6·25전쟁을 잘 모르니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013년 교원 2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9.9%가 ‘학교 교육 과정에서 6·25전쟁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학생들이 6·25전쟁을 옛날 할아버지들의 재미없는 나쁜 기억, 슬픈 과거로만 생각해 우리의 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교육과 함께 가정에서도 6·25전쟁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6·25전쟁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이 되는 이번 주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6·25전쟁 발발은 1950년, 휴전은 1953년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