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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열대성 과일 멜론, 양구군 대표 작물로

입력 | 2015-06-22 03:00:00

“당도 높고 맛 좋다” 전국서 인기… 2015년 재배농가 2년만에 2배로 늘어




열대성 과일인 멜론이 강원 양구군의 대표 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구에서 재배되는 멜론은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재배 농가와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양구군에 따르면 올해 멜론 재배 농가는 65가구로 지난해 50가구에 비해 30% 증가했다. 2013년 30가구에 비해서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재배면적도 2013년 10ha에서 지난해 13ha, 올해 17ha로 늘었다.

이와 아울러 생산량과 소득액도 증가하고 있다. 멜론 생산량은 2013년 258t, 지난해 335t이었고 올해 예상 생산량은 438t이다. 소득액은 2013년 9억3000만 원에서 지난해 12억900만 원, 올해는 15억8000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양구지역 멜론 재배 농가들은 이달 초 정식(定植)을 마쳤고 양구군은 병해충 방제 및 온도·습도 관리 지도를 펼치고 있다.

양구 멜론은 당도가 15∼17브릭스로 높고 저장성이 좋아 전국 각지의 도매상과 대형마트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소비자가격은 8kg에 3만5000∼4만 원으로 전국 멜론 가운데 최상위권. 특히 양구 멜론은 2011, 2012년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톱(Top) 과채 품질평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면서 품질을 공식 인정받았다.

멜론은 30년 전만 해도 전남 곡성지역에서나 재배되는 과일이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재배 지역이 점차 북상해 최전방인 양구에서도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구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수박과 사과도 최근 들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고 있다. 양구는 일교차가 큰 데다 지대가 높아 평지에 비해 병해충 발생 우려가 적어 과일 재배에 이점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양구군은 2011년부터 과채류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 고품질 멜론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멜론 명품화 단지를 육성해 왔다. 멜론을 수박, 사과, 곰취,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5대 전략 작목으로 지정해 시설 개선 및 디자인, 홍보,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조종구 양구군 특화사업담당은 “멜론 재배가 확대되는 것은 양구 멜론의 맛과 품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양구 멜론이 전국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