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부겸 맞대결 성사 관심속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강은희 의원 등 중진-신인들 도전장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의 내년 총선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중진과 신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공석이던 수성갑 조직위원장 공모를 결정하면서 표밭갈이에 들어간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원장이 되면 내년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전초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6일까지 후보를 접수하고 다음 달 10일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출마를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도 있다. 차기 대권 후보에 오르내리는 김 전 지사가 수도권보다 여당지역 기반이 강한 대구 출마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무게감이 커지는 것은 김 전 의원이 수성갑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과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0%가량 득표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당협위원장 발굴에 고심했던 까닭도 중량감 있는 적격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김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넓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구에 야권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시민 사이에 변화가 느껴진다. 내년 총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강은희 의원(비례)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직을 사퇴하고 수성갑 조직위원장과 내년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20일 수성구 사무실에서 민원의 날을 여는 등 소통 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역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삼는 인물이 아니라 대구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임재화 변호사와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등도 지역구 행사를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