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3일과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S&ED)가 개최된다.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화가 갈등에서 협력으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1일 “양국간 투자보장협정(BIT)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달 초 양측이 ‘네거티브 리스트(투자 제한 항목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개방)’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2008년 시작돼 8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중간 BIT 협상은 세계 1,2위 경제대국간 투자 시장을 여는 것이어서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의 면적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나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은 7개로 면적은 8.1㎢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펑황(鳳凰)망은 기존에 알려진 융수자오(永暑礁) 외에 메이지자오(美濟礁)와 주비자오(渚碧礁)에만 각각 5.42㎢와 3.95㎢의 인공섬 건설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대화에서는 이밖에 위안화 환율,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킷 포함 문제, 사이버 안보 등도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