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이후 부족해진 혈액 공급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찰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1층에 임시 헌혈센터를 열고 이상원 경찰청 차장 등 경찰관 200여 명의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이날 경찰의 단체 헌혈은 시민들의 잇따르는 헌혈 취소에 대처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2일까지 총 311개 단체, 3만3740명이 헌혈을 취소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물론 군부대 47곳까지 포함됐다.
경찰은 혈액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청 뿐 아니라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경찰부대의 헌혈 봉사도 시작한다. 각 지방청은 전국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연계해 헌혈에 나선다. 의무경찰(2만5911명)과 경찰 기동대(4819명)도 ‘부대정비의 날’ 등을 활용해 헌혈버스가 부대를 방문하는 식으로 헌혈에 나설 계획이다. 의경 부대는 헌혈 취소가 잇따르던 2009년 신종플루 발생 당시에도 1만639명이 헌혈에 참여한 바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메르스로 인해 발생한 국민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 봉사를 계획했다”며 “이번 경찰관 헌혈이 사회적 헌혈 동참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