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육성 전담 ‘컴퍼니 빌딩’ 신설
○ 스타트업 방식대로 새 사업 찾아
컴퍼니 빌딩이란 ‘회사를 만든다’는 뜻으로 유망한 사업모델을 벤처기업처럼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구체화, 법인 설립 등 창업 전 과정에 회사가 직접 참여하는 만큼 초기 창업에 따른 리스크는 줄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공동으로 창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임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창업하는 사내 벤처나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한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둔 액셀러레이터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컴퍼니 빌딩으로 성장한 기업이 적지 않다. 한국에 ‘이지택시’를 내놓은 독일 ‘로켓인터넷’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이 회사는 창업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60억 유로(약 7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100여 개 국가에 5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 기존 대기업과 다른 행보
벤처업계는 기존 대기업과는 다른 한화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벤처투자업체 관계자는 “최근 드림플러스가 펀드 규모를 늘리는 등 벤처육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드문 컴퍼니 빌딩을 시도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드림플러스는 올해 2월 지난해 말 조성한 펀드 규모를 59억 원에서 99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말 6곳이던 투자 기업도 13곳으로 늘렸다. 4월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스타트업 입주 및 사무공간으로 쓰기 위해 ‘드림플러스 센터’를 열었다.
한화S&C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김 팀장이 25%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와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각각 50%와 25%를 보유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