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국민, 운동합시다]<1> 행복나눔 태릉 빙상교실
《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하다. ‘7330(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는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장애인 아이들에게 스포츠로 꿈을 심어주는 행복나눔스포츠교실과 국민이 연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
한국 빙상의 ‘살아 있는 전설’ 이규혁(서울시청 코치)이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코치는 이날 국민생활체육회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규혁 코치(왼쪽)가 22일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에서 지도자로 함께 한 여자 쇼트트랙 스타 박승희(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 코치는 “빙상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지만 실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40개 빙상경기장에서 선수와 일부 동호인들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스케이트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묘미를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이런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전 국민이 스케이트를 탈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까지 스케이트를 탄 빙상 가족 출신이다. 특히 어머니 이인숙 씨(56)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으로 빙상 보급에 힘을 보탰다. 이 코치는 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빙상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는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에 선출돼 본격적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코치는 빙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스타 선수들의 재능기부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희는 “처음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무척 좋아해 즐거웠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째 빙상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고성문 군(경기 남양주시 천마초 4학년)은 “이규혁 아저씨랑 처음 스케이트를 탔는데 자상하게 잘 알려줘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엔 스케이트가 무서웠는데 타는 방법을 배운 뒤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젠 스케이트가 무척 재밌다”고 말했다. 이해철 남양주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48)은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이어서 이 프로그램을 매년 기다린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밝아지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지는 등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