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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외교, 아베 부친 사진 ‘깜짝 선물’

입력 | 2015-06-23 03:00:00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1984년 한일 외교장관 회담 사진… “부친처럼 관계개선 노력해달라”
아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22일 오전 11시 10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일본 총리관저에 검은색 차를 타고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옅은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려 수행원들과 함께 관저로 입장했다. 윤 장관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접견장에 들어섰다. 아베 총리는 6분 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입장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가져간 선물을 꺼냈다. 아베 총리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이 1984년 한국 방문 때 이원경 당시 외무부 장관과 회담하면서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한 것.

아베 총리는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크게 웃으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양국 사이에 여러 과제와 문제가 있을수록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국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다음 반세기를 향해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회동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정해진 15분을 지나 25분 동안 이어졌다.

윤 장관은 이후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공개 회동에서 ‘아버지인 아베 전 외상이 한일관계를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처럼 아베 총리께서도 한일관계를 진전시킨 지도자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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