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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다시 등장한 ‘이후락 병풍’

입력 | 2015-06-23 03:00:00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한일협정 서명식장에 있던 기념품… 양국 대사관 각각 반씩 나눠 보관
뒷면엔 ‘이후락’ 이름 적혀있어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벳쇼 대사 뒤로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 서명식장에 있었던 병풍이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린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행사장에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병풍이 전시됐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 병풍이 50년 전 한일협정 체결 당시 서명식장에 있던 기념품이라고 소개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의미 있는 물품을 찾던 중 대사관에 병풍이 보관돼 있음을 알았고 리셉션에 진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똑같은 병풍이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풍의 다른 반쪽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행사에 진열됐다. ‘도원은 어드매오 무릉이 여기로다…’라는 정철의 성산별곡이 쓰여 있는 이 병풍은 1965년 6월 22일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한일협정 서명식 때 사용됐다. 양국 우호 증진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각각 반씩 나누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풍 뒷면에는 ‘한일협정 비준서 교환식 기념품 이후락 증. 1970. 1. 26’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주일 한국대사였던 이후락 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주일 대사관에 반을 남기고, 나머지는 한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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