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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용 계획대로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입력 | 2015-06-23 03:00:00

[메르스 파장]
재계 ‘메르스 불황 타파’ 긴급회동
박용만 상의회장 “추경 편성 포함… 경제활성화 대책 차질없이 추진을”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재계의 실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재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휴가 장려, 지역 특산물 선물하기 등 소비 진작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한 대한상의 회장단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천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전국 상의 회장단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도 메르스 조기 종식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회원사 임직원들에게 올해 여름휴가를 가급적 국내로 갈 것을 유도하고 지역 특산물도 선물하는 등 기업들의 소비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연초에 발표한 투자 및 고용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새벽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박 회장은 재계 안팎에서 메르스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날 회동을 마련했다. 실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내수 경기를 떠받치던 외국인 관광객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박 회장은 특히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간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에 “메르스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추경 편성,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해외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의 ‘유턴’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간호진, 방역당국 관계자 등 모든 분들께 재계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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